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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 기다리는 편지

임영란 2018. 12. 27. 20:07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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