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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임영란 2019. 1. 26. 11:44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야기를 묻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밤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문득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

              며칠 전 이층 열차를 타고

              춘천을 갔습니다



              열차 윗층에서 보는 시야가

              조금 색다르긴 했지만

              곧 익숙한 기차여행입니다



              춘천의 겨울 호수를 바라보며

              살짝 흩뿌리는 눈발을 맞으며

              천천히 산책을 하고...

              인증샷도 찍고..



              이태리 식당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은 후엔

              도란도란 차를 마시고 ...



              그렇게 하루를,

              이젠 귓병이 완치된

              고생했던 옆지기와

              비밀스런 하루여행을 마치며

              흐믓한 웃음을 지어봅니다



              때로는 발길 닿는대로의 여행,

              가슴을

              시원하게 하네요~^^*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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