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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무에 대하여
임영란
2018. 8. 10. 12:33
나무에 대하여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사람이다.
안으로 생각의 결 다진 것도 그렇고
거느린 그늘이며
바람 그 넉넉한 품 또한
격으로 치자면
소나무가 되어야 한다
곧고 푸르른 혼
천년을 받치고 서있는
의연한 조선 선비 닮은
저 산비탈 소나무
함부로 뻗지 않는 가지 끝
소슬한 하늘
무슨 말로 그 깊이 헤아려 섬길 것인가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고고한 사람이다
- 좋은 생각 2005, 8월호
오랜 풍상의 길이 얼마나 의연한지!
우리의 삶도
그처럼 우뚝 설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요!
지금의 이 어려움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고
다시 또 기쁨이 올 것인즉
인생 새옹지마를 겪은
긴 풍상 노년의 문턱에 서서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 보라
하느님께서 주신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애쓰는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쾌하고 좋은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부와 재화를 베푸시어
그것으로 먹고 자기 몫을 거두며
제 노고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모든 인간,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코헬 5, 17-18)
내게 주어진 생을 최선으로 지켜 나가며
행하는 모든 일들..
풍상을 겪으며 꿋꿋이 이겨낸
모든 모습들..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 수풀孝在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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