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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향기

임영란 2017. 8. 30. 06:24







                꽃향기




                - 정호승




                내 무거운 짐들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버리고 싶었으나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결국은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온

                 

                아무리 버려도 뒤따라와

                내 등에 걸터앉아

                비시시 웃고 있는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 더 무거워져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


                비틀거리면 비틀거릴수록

                더욱 더 늘어나

                나를 짓눌러 버리는

                 

                네 평생의 짐들이

                이제는 꽃으로 피어나


                그래도 길가에

                꽃향기

                가득했으면 좋겠네.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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