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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임영란 2017. 9. 27. 23:56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  혜민 스님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책에서



                  *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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